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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매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매직이라는 단어에서 무언가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입추 매직이란
입추 매직은 입추가 지나면 무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마치 마법처럼 갑자기 시원해진다고 하는 일종의 유행어 또는 밈 (Meme)입니다. 실제로 매년 입추 즈음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입추
입추는 24 절기 중 하나로, 태양 황경이 135도가 되는 때를 말합니다. 천문학에서는 가을의 시작점으로 삼지만, 실제로는 여름의 더위가 계속되는 시기입니다. 입추는 음력으로는 6월, 양력으로는 대개 8월 7일 내지 8월 8일에 듭니다. 2023년에는 8월 8일이 입추입니다.
입추 매직과 데이터
입추 매직은 트위터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된 단어로, 그것에 관한 일종의 공식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입추 당일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낮아야 입추매직이 성립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공식도 정확한 근거가 없는 재미로 만들어진 수식일 뿐입니다.
실제로 입추 매직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간의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입추 매직은 그저 우리의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입추 당일 평균기온이 20도 이하인 년도는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20도 이하라면 여름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하면 입추 매직이 진짜인 것 같기도 하지만, 평균기온은 그렇지 못합니다.
처서 매직
그렇다면, 처서 매직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양력 8월 23일 무렵인 처서 (處暑)는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를 지닌 절기입니다. 그래서, 처서의 데이터도 분석해 보면 역시 과학적 근거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서매직도 느낌 탓이었던 걸로 판정되었습니다. 처서 이후에도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에서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입추매직과 처서매직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 더위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우리의 희망과 기대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온은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계절의 시작과 길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올해 2023년 8월 8일엔 입추 매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글 작성 시간이 오전 5시쯤인데... 별로 안 시원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한 더위가 처서 매직으로 귀신같이 없어지기를 바랍니다.